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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데스노트> - 천재들의 치열한 두뇌 게임

by 김대근2 2024. 9. 12.

영화 <데스노트> 줄거리

주인공 야가미 라이토가 현실의 부조리한 세상에 대해 회의를 느끼며 시작됩니다. 라이토는 도쿄의 명문대 법학부에 다니는 뛰어난 학생이지만, 세상에는 범죄자들이 처벌을 제대로 받지 않고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깊은 환멸을 느끼고 있습니다.

어느 날, 라이토는 학교에서 우연히 이상한 검은색 노트북을 발견합니다. 그 노트의 이름은 바로 "데스노트". 노트 첫 장에는 "이 노트에 이름이 적히면 그 사람은 죽는다"라는 규칙이 적혀 있습니다. 라이토는 처음에 이것을 장난으로 생각하지만, 호기심에 뉴스에서 본 흉악범의 이름을 적어봅니다. 몇 초 후, 그 흉악범은 실제로 죽습니다. 이때부터 라이토는 데스노트의 힘을 실감하게 됩니다. 데스노트를 시험한 라이토는 이 노트가 진짜임을 확신하게 되고, 이 노트를 이용해 범죄자를 처단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는 "범죄자가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이상을 품으며, 자신을 세상을 바꿀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고 여기게 됩니다. 이때부터 그는 '키라'라는 가명을 사용하여 자신을 감추고, 세계 곳곳의 범죄자들을 데스노트에 이름을 적어 죽이기 시작합니다. 키라라는 이름은 빠르게 전 세계에 알려지며, 사람들은 그를 무서워하면서도 일종의 영웅처럼 여깁니다. 키라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세상은 키라가 만들어가는 새로운 질서에 빠르게 적응해 나갑니다.

라이토가 데스노트를 사용하기 시작한 후, 사신 류크가 그의 앞에 나타납니다. 류크는 데스노트를 인간 세계에 일부러 떨어뜨린 존재로, 노트를 줍게 된 인간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지켜보며 즐거움을 느끼는 초월적 존재입니다. 류크는 라이토에게 데스노트의 여러 규칙을 설명하고, 자신이 인간 세상의 일에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그는 단지 관찰자일 뿐이며, 라이토가 어떤 선택을 하든 방해하지도 돕지도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류크는 자신이 인간 세계에 데스노트를 떨어뜨린 이유를 "지루해서"라고 설명하며, 인간들이 이 노트를 어떻게 사용할지 궁금했다고 말합니다. 라이토와 류크의 관계는 공생적이면서도 서로가 서로를 이용하는 형태로 발전해 나갑니다.

키라로 인해 전 세계에서 범죄자들이 잇달아 죽어나가자, 국제사회는 큰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 최고의 명탐정 L이 사건에 개입합니다. L은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수수께끼의 인물로, 엄청난 추리력과 두뇌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키라를 막기 위해 일본 경찰과 협력하여 수사를 시작합니다.

L은 빠르게 키라의 패턴을 분석하고, 그가 일본에 있다는 사실을 밝혀냅니다. 또한 L은 공개 방송을 통해 자신이 키라를 잡겠다고 선언하면서, 키라가 자신을 죽일 수 있을지 시험해 보겠다고 도발합니다. 이를 통해 L은 키라가 사람의 이름과 얼굴을 알아야만 죽일 수 있다는 중요한 정보를 알아내고, 라이토와 L의 본격적인 대결이 시작됩니다.

관람포인트

라이토의 캐릭터 발전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그는 처음에는 단순히 범죄자를 처단하려는 고등학생이었으나, 점차 스스로를 신으로 여기며, 도덕적 기준을 넘어서 자신의 정의를 확신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관객은 그의 결정을 지켜보며 그가 과연 '선'인지 '악'인지 고민하게 됩니다. 라이토는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겠다는 이상을 가지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 무고한 사람들까지 희생시키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의 이러한 변모는 영화의 핵심 주제인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L의 등장은 영화의 긴장감을 한층 더 고조시킵니다. L은 기존의 탐정 캐릭터와는 달리 비정상적인 모습과 행동을 보이지만, 그만큼 비범한 두뇌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라이토가 키라일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그를 끊임없이 압박하며, 두 사람 간의 대결은 매우 긴장감 넘치게 전개됩니다. 이들의 싸움은 단순히 범죄와 추적의 과정이 아닌, 심리적, 지능적 대결로 관객을 몰입하게 만듭니다. 특히 L이 라이토를 점점 의심하게 되는 과정과 그 의심을 피하려는 라이토의 전략은 영화 내내 관객의 마음을 쥐락펴락합니다. 영화의 비주얼적인 측면에서는 데스노트와 사신 류크의 CG 표현이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2006년에 제작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류크의 디자인과 움직임은 원작의 분위기를 잘 살렸으며, 현실감 있게 구현되었습니다. 류크는 만화적 요소를 잃지 않으면서도 실사 영화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영화의 분위기를 더 다채롭게 만듭니다.

총평

L과의 대결을 통해, 영화는 정의란 무엇이며, 권력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관객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라이토는 자신이 신이 될 수 있다고 믿지만, 그 결과는 점차 파괴적이고 비극적인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탄탄한 스토리와 독창적인 설정, 그리고 강렬한 캐릭터 간의 지능적 대결을 통해 원작의 팬과 처음 접하는 관객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경험을 제공합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범죄 스릴러를 넘어, 철학적이고 도덕적인 질문을 던지며 관객을 깊은 고민으로 이끕니다. 라이토와 L의 대결은 영화 내내 긴장감을 유지하며, 관객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그들의 결말을 예측할 수 없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