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조커> 줄거리
영화의 주인공은 아서 플렉이라는 이름의 남성으로, 사회에서 외면당하고 고립된 인물입니다. 그는 정식 정신 질환을 앓고 있으며, 고담시의 황폐한 사회 환경 속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찾으려 애쓰고 있습니다. 아서는 직업적으로 광대 일을 하고 있으며, 주로 상점에서 사람들을 웃게 만드는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병원 등에서 고용되어 행사에 참여합니다.
아서는 자신이 웃고 싶지 않은 상황에서도 웃음을 터뜨리는 비자발적인 웃음 발작 증상을 앓고 있습니다. 이 증상은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암시되며, 영화 내내 그를 사회적으로 더 고립시키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그는 가난한 환경에서 어머니 페니 플렉과 함께 살고 있는데, 어머니는 고담 시장 후보인 토마스 웨인이 자신과 아서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 믿고 있는 인물입니다. 영화 초반부에서 아서는 사회에서 점점 더 배제되고 고립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일하는 회사에서 동료들의 왕따와 상사의 무관심, 대중의 냉대, 정신 건강 상담 프로그램의 중단 등 여러 가지 불운한 사건들이 그를 괴롭힙니다. 이러한 외부적 요인들은 아서의 내면을 더욱 어둡고 위험한 상태로 몰아넣습니다.
아서는 지하철에서 자신의 질병으로 인해 웃음을 터뜨리다가 세 명의 회사원을 우발적으로 살해하게 됩니다. 이 사건은 이후 고담시에서 격렬한 시위와 폭동을 촉발시키고, 언론과 대중은 이 광대 복장의 살인범을 "조커"라 부르며 그를 사회 불만의 상징으로 삼게 됩니다. 아서는 어머니 페니가 자신에게 숨기고 있던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됩니다. 페니는 아서가 토마스 웨인의 숨겨진 아들이라고 믿고 있었지만, 아서는 정신 병원의 기록을 통해 자신이 어머니로부터 학대를 당했고, 페니의 정신적 문제가 심각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어머니는 그에게 거짓말을 했으며, 아서는 자신이 양자로 입양되었다는 사실과 어린 시절 학대를 당했던 과거에 직면하게 됩니다. 이 사건은 아서의 정신적 붕괴를 가속화시키고, 그는 분노와 절망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아서가 점점 조커로 변해가는 과정에서, 고담시는 심각한 빈부 격차와 정치적 부패, 사회적 불평등으로 인해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그가 지하철에서 살해한 회사원들은 부유층을 대표하는 인물들로, 대중은 이를 계기로 부유층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며 거리에서 폭동을 일으키기 시작합니다. 아서의 폭력적 행위는 그 자신이 의도한 것은 아니었으나, 결과적으로 사회적 혁명의 기폭제가 됩니다.
아서는 자신이 항상 희망했던 코미디언으로서의 꿈을 이루기 위해 유명 토크쇼 호스트 머레이 프랭클린의 쇼에 출연하려 합니다. 그는 오랜 시간 머레이를 동경해 왔고, 자신도 그의 쇼에 나가 코미디언으로 인정받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머레이는 그를 조롱하고 비웃으며, 아서의 희망을 산산조각 냅니다. 아서는 쇼에 출연하게 되면서, 그곳에서 스스로가 조커임을 밝히고, 자신의 범죄 행위를 정당화하려 합니다. 결국 그는 방송 중 머레이를 총으로 쏘아 살해하게 되고, 이 장면은 전국적으로 생중계됩니다. 이는 고담시에서의 폭동과 혼란을 더욱 가속화시키는 사건이 됩니다. 영화의 클라이맥스에서는 아서가 조커로 완전히 변모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아서는 점점 더 자신이 조커라는 정체성을 받아들이게 되며, 폭력과 혼돈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찾게 됩니다. 그는 폭동이 일어난 고담시에서 군중들에게 둘러싸여 그들의 영웅이 된 듯한 모습을 보이며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관람포인트
조커는 단순히 악당의 기원을 설명하는 영화라기보다는, 현대 사회의 소외와 빈부 격차, 그리고 정신 건강 문제를 조명합니다. 영화는 주인공 아서 플렉이 사회에서 어떻게 고립되고 점차 광기의 길로 빠져드는지를 보여주며, 그가 조커로 변모하게 되는 과정을 상세하게 묘사합니다.
영화의 핵심 주제는 개인의 고통이 사회적 요인과 상호작용하며 어떻게 폭력으로 표출될 수 있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아서는 단순히 악의화된 인물이 아니라, 사회가 외면한 고통받는 한 인간으로 그려집니다. 사회적 보호망이 붕괴된 환경에서 아서의 정신적 문제가 악화되었고, 그의 존재는 무관심과 학대 속에서 소멸해 가는 과정을 겪습니다. 이로 인해 영화는 사회적 책임과 폭력의 근원을 깊이 탐구하며, 관객들에게 인간 본성과 사회의 역할에 대한 불편한 질문을 던집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요소 중 하나는 호아킨 피닉스의 탁월한 연기입니다. 피닉스는 아서 플렉의 심리적 고통과 광기를 매우 섬세하고 설득력 있게 표현합니다. 그는 자신의 신체를 극도로 쇠약하게 만들며, 극중 아서의 내면적 갈등과 고통을 시각적으로 전달합니다. 그의 웃음 발작 장면, 내면의 혼란과 고뇌, 점차 광기로 변해가는 과정은 영화의 감정적 몰입도를 크게 높였습니다.
피닉스의 연기는 단순히 외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캐릭터의 감정적 복잡성을 완벽하게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그는 아서가 고통 속에서 점차 조커로 변모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아서의 감정선이 점차 파괴되고 왜곡되는 모습을 설득력 있게 묘사합니다. 이와 같은 연기는 관객들로 하여금 조커가 왜 그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를 이해하게 하고, 그에게서 동정심마저 느끼게 합니다. 피닉스의 이 같은 열연은 그에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비롯한 다수의 상을 안겼습니다.
총평
조커는 단순히 한 악당의 탄생 이야기를 넘어, 현대 사회의 고통과 불평등을 심도 있게 탐구하는 영화입니다. 호아킨 피닉스의 압도적인 연기, 토드 필립스의 치밀한 연출, 그리고 현실과 맞닿아 있는 고담시의 묘사는 관객들에게 강렬한 감정적 여운을 남깁니다. 영화는 폭력의 기원에 대해 묻고, 개인과 사회의 책임에 대한 복잡한 질문을 던지며, 이는 관객들로 하여금 영화를 보고 난 후에도 여운을 길게 남기는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