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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써니> 리뷰 - 우리의 청춘은 누구보다 빛났다.

by 김대근2 2024. 9. 5.

 

개요

영화 써니는 2011년 개봉한 강형철 감독의 작품으로, 1980년대 학창 시절을 배경으로 한 친구들의 우정 이야기를 그립니다. 중년이 된 주인공 나미(유호정 분)가 과거의 친구들을 다시 만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그 시절의 추억과 우정을 회상하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영화는 유쾌한 코미디와 감동을 적절히 조화시키며,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플래시백 형식을 통해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등장인물

  • 임나미(심은경/유호정): 영화의 주인공으로, 고등학교 시절과 중년의 나미를 각각 심은경과 유호정이 연기합니다. 나미는 전학 온 소심한 소녀였으나, 써니 멤버들과 친구가 되면서 점차 자신감을 찾게 됩니다. 중년이 되어 평범한 주부로 살아가지만, 과거의 친구들과의 만남을 통해 잃어버렸던 열정을 다시 찾습니다.
  • 하춘화(강소라/진희경): 써니의 리더로, 과거에는 당당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학생이었습니다. 중년의 춘화는 암으로 투병 중이며, 나미에게 써니 멤버들을 다시 모아달라는 부탁을 남깁니다. 그녀는 친구들을 사랑하며, 끝까지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인물입니다.
  • 수지(민효린): 미모가 출중하며 자존심이 강한 캐릭터로, 춤을 좋아하고 자신의 외모에 큰 자신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는 성형외과 의사가 되어 있지만, 과거와 다르게 내면의 공허함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 장미(김민영): 욕설과 주먹질을 서슴지 않는 거친 성격의 소유자이지만, 내면적으로는 친구들을 아끼고 보호하려는 따뜻한 마음을 지닌 인물입니다.
  • 진희(박진주): 내성적이고 소심한 성격의 진희는 늘 주변을 의식하며 조용히 살아가는 인물이었으나, 친구들과 함께하면서 조금씩 성장합니다.
  • 금옥(남보라): 춤을 좋아하는 활발한 성격으로, 친구들 사이에서 밝은 에너지를 주는 역할을 합니다.
  • 복희(김보미): 겉으로는 얌전하지만 속은 깊고 의리 있는 친구로, 써니 멤버들을 묵묵히 지지해 줍니다.

줄거리

영화 써니는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두 개의 시간대를 배경으로 전개됩니다. 주인공 나미(유호정 분)는 중년이 되어 남편과 딸을 둔 평범한 주부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느 날 병원에서 암 투병 중인 친구 춘화(진희경 분)를 우연히 만나게 되면서, 학창 시절 함께했던 친구들을 찾아 나서게 됩니다. 이로 인해 나미는 25년 전, 1980년대 고등학교 시절의 자신과 친구들이었던 써니라는 그룹을 떠올리며 과거를 회상하게 됩니다.

과거로 돌아간 이야기는 전학 온 나미(심은경 분)가 새 학교에서 불량 학생들의 괴롭힘을 받다가, 개성 강한 여고생 그룹 써니의 멤버들과 친구가 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써니는 리더 춘화를 중심으로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여학생들이 모인 단체로, 그들은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 함께 우정을 쌓아갑니다. 멤버로는 대담하고 당당한 춘화(강소라 분), 미모와 자존심이 강한 수지(민효린 분), 대인 관계에 서투른 진희(박진주 분), 욕설을 잘하는 장미(김민영 분), 소심하지만 의리 있는 복희(김보미 분), 그리고 춤을 좋아하는 금옥(남보라 분)이 있습니다.

영화는 이들의 학창 시절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유쾌하게 그리면서도, 1980년대 후반의 사회적 분위기와 억압된 시대적 상황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나미와 춘화, 수지 등이 정치적 시위에 휘말리거나 개인적인 아픔을 겪는 장면들은 당시의 시대상을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나미와 써니 멤버들은 어리숙하면서도 열정적이고, 좌충우돌하면서도 깊은 우정을 나누며 성장합니다. 하지만 어느 날 큰 사고를 계기로 멤버들은 흩어지게 되고, 서로의 연락이 끊기게 됩니다.

현재 시점에서 나미는 춘화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써니 멤버들을 다시 모으기로 결심합니다. 나미는 한 명씩 멤버들을 찾아 나서고, 중년이 된 그들은 각자의 삶에서 겪은 어려움과 변화를 공유하면서 다시금 우정을 확인하게 됩니다. 영화는 과거의 나미와 현재의 나미를 번갈아 보여주며, 이들이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우정의 가치를 깨닫는 모습을 그립니다.

관람포인트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음악과 배경

영화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요소 중 하나는 1980년대의 음악입니다. 당시의 히트곡들, 예를 들어 조용필, 김완선 등의 노래들이 영화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되며, 80년대 향수를 자극합니다. 이러한 복고풍 음악은 당시 청소년이었던 관객들에게는 추억을 불러일으키고, 젊은 관객들에게는 그 시절의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느끼게 해줍니다.

친구들과의 우정

영화 써니는 단순히 학창 시절의 추억을 넘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우정의 가치를 다시 일깨워주는 영화입니다. 어릴 때의 우정이 시간이 지나면서도 얼마나 중요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인생의 어떤 순간에도 우리를 지탱해주는 버팀목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감독 특유의 감각적 연출

강형철 감독은 전작 과속스캔들에서 보여준 감각적인 코미디 연출을 써니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영화는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시간적 배경을 플래시백 기법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하여 관객들에게 감정적 몰입을 제공합니다. 과거의 청춘 시절과 현재의 현실을 대조하며, 그 속에서 변한 것과 변하지 않은 것들을 잘 보여줍니다. 특히 현재의 나미와 과거의 나미가 겪는 감정 변화를 세밀하게 그리며, 관객들이 인물들과 함께 감정적으로 성장하는 느낌을 줍니다.

총평

써니는 단순히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영화가 아닙니다. 이 영화는 우정의 소중함을 강조하며, 나이가 들어도 청춘 시절의 꿈과 열정을 되찾을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현재의 삶이 얼마나 힘들고 고단하더라도, 과거의 자신을 되돌아보고 그 시절의 소중한 추억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특히 마지막에 이르러 써니 멤버들이 다시 모여 함께 춤을 추는 장면은, 그들이 다시금 청춘의 꿈과 열정을 되찾는 상징적인 순간으로 기억됩니다.